印총리와 회담서 북핵-미사일 비난… 美핵과학자 헤커 “北, 수소탄 원료… 삼중수소 생산할 능력 갖춘 듯”
미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이자 북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가 27일 “북한이 수소폭탄의 원료 중 하나인 삼중수소(tritium)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6일 4차 핵실험 당시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의 수백 배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학술연구원이 개최한 제14차 코리아포럼 북핵문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헤커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동위원소 ‘리튬6’와 원자로 중 하나를 이용해 삼중수소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헤커 교수는 “영변 핵 연구단지를 찍은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많은 시설이 계속 지어지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삼중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시설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실제 무기로 쓸 수 있는 수준의 수소폭탄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헤커 교수는 이날 학술회의 발표에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합치면 핵무기 20∼25기를 만들 역량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플루토늄 20∼40kg, 고농축우라늄 200∼450kg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문제와 관련해 “북한 정권은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 문제들은 해결, 그것도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핵·미사일 문제를 “세계 평화의 ‘중대한 위협(grave threat)’”이라고 규정했다.
스콧 브레이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담당관은 26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북한의 전례 없는 수준의 전략 무기 실험과 과시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미 본토를 공격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