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상조 이사, 홍창민 기술연구소장, 이성연 대표, 김경오 이사.
자동차 내외장 부품의 원소재 전문기업인 ㈜세프라 이성연 대표는 회사의 성장 원동력은 ‘인재’와 ‘기술’이라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대표 한 명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니라 현장에선 실무자의 판단을 존중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13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 자리에 홍창민 기술연구소장과 공장장 한상조 이사, 관리본부장 김경오 이사와 함께 했다. 이 대표는 현장업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현장 실무자에게 먼저 의견을 물은 뒤 이는 곧 회사의 입장이라며 앞세웠다. 인터뷰도 함께할 만큼 현장의 가치를 우선하는 모습이었다.
광고 로드중
이 대표는 세프라의 신성장동력이 기술에서 나온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연구소장을 영입하는 동시에 기술개발에 대한 총책임자 자리를 맡긴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공학박사인 홍 연구소장은 자동차 소재개발 분야의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한 우수인력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세프라가 소재연구개발 분야에 집중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우수 인재의 영입을 통해 소재 개발 기술력을 키우고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인재에 대한 자부심은 곧 실무자 중심 경영으로 이어졌다.
홍 연구소장은 “세프라 계열사인 크레아의 부품사업과 설계, 부품평가 등을 연계하면서 기업 간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회사의 강점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생산 자동화와 연구 설비 투자 비율을 높이는 가운데 단순 작업 인력은 늘리지 않더라도 연구개발 인력은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기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거래를 시작할 때 중소기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과 품질력을 갖추고도 이를 설득하기까지 불필요한 시간을 잡아먹었던 점이 뼈아팠다”고 말했다. 이에 좌절하기보다는 압도적인 기술역량을 통해 선입견을 극복하는 방향을 택했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세프라 본사.
광고 로드중
지난해엔 ㈜크레아그룹을 출범해 중견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자동차 플라스틱 원소재 사업에서 부품 사업까지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올해 크레아는 3500억 원, 세프라는 600억 원의 매출목표를 정한 가운데 세프라는 상반기 300억 원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연매출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이목을 끈다. 최근 몇 년간 세프라 중국 법인과 우즈베키스탄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생각은 긍정적으로, 행동은 열정적으로, 삶은 보람 있게’라는 사훈처럼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열정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열정과 긍정이라는 회사가치를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인재개발과 투자 또한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는 2016년 크레아그룹 출범으로 또다시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를 함께해준 직원들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항상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 채 회장과, 이 철학을 이어받은 이 대표는 모든 일을 실무자와 소통하는 가운데 의논하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세프라 직원들이 크레아 인수합병으로 인한 회사의 힘든 시기를 공감과 격려로 함께 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중견기업으로서 성장해 사원들에게 자부심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속적인 설비와 인력 투자에 따른 자금 유치 시 현재의 유무형 자산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중소기업 기술력 등의 미래 가치와 도전 정신도 깊이 고려해 주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었다며 해당 제도에 대한 확대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