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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휴지는 엉덩이의 친구” 순수한 눈으로 본 세상

입력 | 2017-06-24 03:00:00

◇초록 토끼를 만났다/송찬호 지음·안경미 그림/88쪽·1만500원·문학동네




“새끼손톱만 한/아주 조그만 돌멩이 똥구멍에/노란 칠을 해 놓았더니/까만 밤/그게 빛을 내며/요리조리 날아다닌다.”(‘반딧불이’)

돌멩이와 두루마리 화장지, 비둘기, 양떼구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것들을 순수하면서도 독창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양떼구름 목에 달린 방울이 보이고, 흰 두루마리 화장지는 시 속에서 엉덩이들과 친구가 된다. 그뿐인가.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저기 숨어있는 초록 토끼와 초록 호랑이, 안경을 쓴 돼지까지도 보인다. 2011년 펴낸 첫 동시집 ‘저녁별’ 이후 작가가 공들여 모은 46편의 동시를 실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