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학교들이 고교 교육 왜곡시켜… 특성화 고교 확대로 문제점 보완”
15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자사고와 외고 폐지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의정부=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9∼2020년 경기도 내 자사고 외고 10곳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이 교육감은 15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95%가 외고 자사고 폐지에 찬성하고 해당 학교 측인 5%만 반대하고 있다”며 “다수가 찬성하니 폐지에 나섰고, 이런 여론이 있으니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소수이니 그냥 두면 안 되느냐는 질문에도 단호했다. 그는 자사고인 안산동산고를 예로 들며 “고교 진학률이 99%를 넘을 정도로 보편화된 고교 교육을 왜곡시키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신입생 비율을 보면 안산 지역 학생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 85%는 다른 지역 출신 학생이 차지하기 때문에 인근에 사는 학생이 피해를 본다는 설명이다. 이 교육감은 “집 근처 학교(안산동산고)를 보면서 수많은 학생이 ‘저 학교는 1류, 내가 다니는 학교는 2류’라고 생각하며 박탈감에 시달리는 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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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인 과학 중점 학교에선 1학년생에게 연간 40시간의 수학 과학 체험학습 기회를 주고 3년 동안 과학 수학 교과에서 총 교과 이수 단위의 45% 이상 이수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교육감은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고 고액 수업료를 받는 외고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외국어나 수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둔 일반고를 많이 만들고 학생이 선택하게 해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대학 입시도 개편해야 한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자격시험 정도로 비중을 낮춰 정시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시는 없애고 그 대신 수시 전형을 늘려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가 기숙사 등을 갖추느라 많은 비용을 들인 점을 언급하자 이 교육감은 “‘그 학교’의 일이고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