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국내 처음… 액티브X도 없애… 로그인만으로 500만원까지 이체 보안 점검 끝내… 사기 모니터링도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새 인터넷뱅킹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제공
박진회 씨티은행장(60)은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인인증서를 쓰지 않는 새 인터넷뱅킹을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들이 불편해했던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를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디(ID)와 비밀번호로 인터넷뱅킹 계좌에 로그인해 500만 원까지 이체 등을 할 수 있다. 500만 원 이상의 거래에는 일회용비밀번호(OTP)나 보안카드가 필요하다. 이때도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다. 단, 고객이 원하면 공인인증서도 쓸 수 있다.
공인인증서의 족쇄가 풀리면서 쓰임새도 훨씬 넓어졌다.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나 크롬, 사파리 같은 익스플로러 이외의 브라우저에서도 편하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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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인증서 전략’은 씨티은행의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은행은 지점 80%를 축소하는 대신 대형 점포를 열고 디지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 인터넷뱅킹까지 손질했다. 박 행장은 “한국의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률이 지난해 52%로 세계 1위였고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지점 이용은 5%였다”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이 같은 변화에 부정적이다. 노조 측은 “지점을 줄이고 콜센터로 직원을 보내는 것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결국 한국에서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철수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행장은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 노조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 ‘철수가 아니다’라고 몇 번이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