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월드컵 본선 직행 ‘험난한 여정’
한국, 이란 상대 최근 4전 전패 열세
우즈벡엔 홈서도 신승…불안감 여전
통산 10회이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카타르 원정을 마쳤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새벽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펼쳤다.
이란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러나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지 모른다. 여전히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부담스러운 2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8월 31일 이란과의 9차전 홈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10차전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수원, 울산, 부산 등이 이란전 개최도시로 거론되고 있지만, 대표팀의 이동 편의를 고려하면 수도권이 유력하다.
13일 수도 테헤란에서 우즈벡을 2-0으로 꺾고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과 한국은 오랜 ‘구원’을 갖고 있다. 역대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열세인 한국은 최근 4차례 맞대결에선 이란에 모두 패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2014년 하반기 부임한 이후로도 2연패다. 2011년 4월부터 이란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한국 벤치를 조롱하는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펼쳐 공분을 샀다. 내용에서도, 과정에서도, 결과에서도 전부 우리가 울었다.
우즈벡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우즈벡도 얕볼 수 없다. 현재로선 우리와 끝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타슈켄트에서의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승점 3점 이상의 격차가 나지 않으면 ‘역전 허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축구인들은 “지지만 않아도 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전력차도 거의 없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번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에서 한국은 우즈벡에 먼저 실점하며 고전하다 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터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로 어렵사리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전적 10승3무1패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형편이다. 이기고 있어도, 뒤지고 있어도, 상대전적에서 앞서도, 반대로 밀려도 불안한 것이 한국축구의 서글픈 현주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