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황토 포장… LED 조명 설치
외교공관에 의해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이 일반에 개방된다.
서울시는 중구 덕수궁 돌담길 중 주한 영국대사관에 가로막혀 끊어진 일부 구간을 돌과 황토 등으로 단장해 8월 개방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영국대사관에 돌담길 전체를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보안 문제 등을 들며 전면 개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양측은 추가 협의를 통해 지난해 10월 일부 구간 개방에 합의했다. 대상 구간은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약 170m 중 후문 쪽 100m 구간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소유했지만 대사관 측이 1959년 점용허가를 받아 사용한 구간이다.
서울시는 현재 아스팔트로 덮여 있는 이 구간의 바닥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돌로 포장하고 길 양쪽에 황토를 깔 계획이다. 바닥의 석재는 경복궁 돌담길 등과 비슷한 패턴으로 구성해 전통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현재 대사관 후문은 철거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볼라드(bollard·차량 통행을 막는 말뚝)를 설치한다. 그 대신 재정비 구간이 끝나는 지점 근처에 새로운 후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종 설계안을 조만간 확정해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빠진 70m 구간의 개방 여부도 대사관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