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은석. 사진제공|제이에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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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박은석(34)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쉼 없이 연기 활동을 벌였다.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시작으로 최근 종영한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까지 긴 호흡의 드라마 2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이어 두 작품을 소화해 충분한 여유가 없어 체력이 바닥날 만 한데 그는 연극 ‘나쁜자석’으로 질주를 이어간다.
“힘들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이러한 상황은 모두 예상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하자는 생각이다. 그래야 저 자신에게도 노는 것에 당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드라마와 공연을 병행함으로써 얻는 연기적 배움이 커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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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박은석은 연기에 대해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지만, 20대 초반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7살 때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인으로서 타국에서 생활하기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고 “잃은 게 없기에 무서움 없는 사람”처럼 방황하며 “막 살았다”.
그러던 순간 ‘연기’라는 것이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박은석은 2005년 6월6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
“연기자라는 목표가 결정되자 제 안에 분산되어 있던 에너지가 연기에 집중됐다. 시선의 각도도 달라져 제 시야에 들어왔던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이더라.”
연기자 박은석. 사진제공|제이에서픽쳐스
한국으로 돌아와 약 1년 간 영어과외 강사를 하고, 2006년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술술 풀릴 것 같았던 그의 인생은 장벽에 가로막힌다. 주변에서 “너의 발음에서는 버터 냄새가 난다”는 지적에 낙담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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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데에만 집중한다. 이를 위해 5년 전부터 연기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 짓고 있다.
박은석은 “연기자는 몸으로 캐릭터를 담고, 머리로는 대사를 외우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것만큼 벗기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저는 자전거를 타며 몸과 마음을 정화한다. 3시간씩 자연 속을 달리다보면 노폐물이 다 빠진 느낌이어서 새로운 것을 담을 공간이 생긴다”며 웃었다.
공연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5년째다.
“한국으로 오겠다고 결정했을 때 연기는 미지의 세계 속 불꽃이었다. 그 불꽃 하나를 여태껏 품고 살아왔다. 꺼지지 않게 살살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제 안에서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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