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기자의 아, 저 차 영화에서 봤어!
영화 ‘겟아웃’에 등장한 링컨 MKC.
사귄 지 4개월 된 파릇파릇한 젊은 커플이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 차를 타고 미국의 어느 시골길을 달린다. 커플이 탄 차는 빨간 ‘링컨 MKC’. 짙은 빨간색만큼이나 설레는, 또 긴장된 마음을 품고 달리던 이들은 갑자기 숲에서 튀어나온 사슴을 치어 ‘로드킬’을 당하게 만든다.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온 경찰은 조수석에 앉아 있던 흑인 남자친구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면서 험난한 주말을 예고한다.
신선한 줄거리로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겟아웃’의 초반부다. 도시에 살고 있는 이 젊은 커플이 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브랜드는 의외로 고급차 이미지가 강한 ‘링컨’이다. 영화에서 오래 등장하지는 않음에도 링컨 특유의 대담한 날개 문양 그릴(스플릿 윙 그릴)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직선 모양의 테일램프도 링컨이 맞다고 확인시켜 주고 있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같은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은 그간 미국 럭셔리 세단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콤팩트 SUV라는 ‘대세’를 무시할 수는 없었던 링컨이 내놓은 콤팩트 SUV가 바로 MKC다. 링컨치고 작은 차체지만 강렬한 디자인 요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MKC는 강 씨가 2010년 링컨의 수석디자이너가 된 뒤 처음으로 디자인한 차량이다. 콤팩트 SUV인 만큼 작은 실내공간을 최대한 넓게 쓰기 위해 기어변속기를 막대기형이 아니라 버튼형으로 적용한 것도 강 씨의 선택이었다.
영화 막바지. ‘수상한’ 여자친구의 집에서 어서 빠져나가려는 남자친구 ‘크리스’는 여자친구 ‘로즈’에게 어서 차 키를 찾아달라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차 키는 보이지 않는다. 크리스의 생사가 달린 차 키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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