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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벌써 알파고 우세

입력 | 2017-05-24 03:00:00

○ 알파고 9단 ● 탕웨이싱 9단
8국 4보(52∼66)




좌하 귀를 돌보지 못하고 흑 ●로 물러서야 하는 탕웨이싱 9단의 심정은 착잡했을 것이다. 백 54로 한 번 더 나가는 게 포인트. 백 54로 바로 좌하 흑을 잡으면 편하긴 하지만 흑이 54의 곳을 막는 것이 생각보단 크다.

좌하 귀를 모두 내주면 실리로 따라갈 수 없기에 탕 9단은 흑 55의 비상수단을 들고나온다. 백이 참고 1도 1로 두면 흑 2로 패를 결행하겠다는 뜻. 흑이 팻감으로 4, 6을 연타하면 좌하 손실을 얼추 만회할 수 있다.

알파고는 영리하다. 좀처럼 인간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는다. 백 56으로 좌하 귀에서 손을 뺀 것이 만점짜리 답. 어차피 좌하 귀는 한 수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흑의 움직임을 보고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흑 63으로 아까처럼 참고 2도 1에 둬 패를 하는 것은 이제는 무리다. 백이 만패불청할 경우 참고 1도보다 흑의 손해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백 64까지 흑 넉 점을 잡았는데, 원래 좌하 귀는 흑이 양걸침을 한 곳임을 감안하면 백이 큰 이득을 얻은 결과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