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최 축산-수의박람회… 작년 이어 5월 25일에도 열려 관련기업 100여곳서 정보 제공… 채용-진로상담 이어 면접까지 축산전공학생 취업 오아시스로
“진로를 바꿨는데 막막하더라고요. 축산 관련 업체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는 일도 애를 먹었습니다.”
이현성 씨(29)는 원래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게 목표였다. 전북대 수의학과에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수의사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돼지가 그의 인생항로를 바꿨다. 2015년 여름 산업동물실습 동아리 회원들과 돼지농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농장주인이 이 씨에게 “수의사가 될 사람이니 얘 좀 고쳐 달라”라며 돼지 한 마리를 끌고 왔다. 열이 있고 시름시름 앓는 모양새가 열사병 증세 같았다. 하지만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선배들에게 모자란 정보를 구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샅샅이 훑어가며 ‘돼지 구하기’에 열중했다. 다행히 돼지는 곧 건강을 회복했다.
“그때 일을 통해서 축산이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과 무엇이든 이유가 있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막연했던 수의사의 꿈을 구체적으로 확신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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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동물자원학과를 나온 오찬이 씨(24·여)도 박람회 덕을 톡톡히 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던 오 씨는 축평원 부스를 찾았다. 그는 상담을 통해 지난해 축산품질평가대회에서 돼지 부문 장려상을 받은 경력이 가산점 항목에 해당한다는 정보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 오 씨는 “축산 수의 분야에 특화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이나 시험 준비하는 요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와 오 씨는 올해 초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는 1월에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생물자원부 축산기술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곧 두 달 간 농장 실습에 들어간다. 그는 “학교에서 책으로 배웠던 질병관리 등을 직접 배우고 있다. 직장에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 씨도 2월 말 축평원에 들어가 ‘1++(이른바 ‘투뿔’)’ 같은 쇠고기 등급 산정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축산 수의 분야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취업설명회나 박람회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오 씨는 “설명회에는 현직 선배들도 나온다. 인재상이나 채용 절차는 물론이고 조직 분위기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동아일보·채널A는 올해는 25, 26일 이틀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박람회’(www.ani-jobfair.co.kr)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축산·수의 분야 공공 및 민간기업 100여 개 사가 참여해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1회 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선배들의 취업 노하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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