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자 50만… 10년새 16만↑… 제조업 취업자는 10개월째 감소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11.2%였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6월 이후 4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의 일자리 사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4월 청년실업자 수는 50만5000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 4월(34만5000명)보다 무려 16만 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자 증가분(32만6000명)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국내 산업의 근간이자 대표적인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면서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 폭이 줄어든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나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는 10만5000명 늘어났다.
구직을 단념한 사람도 소폭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전체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3000명 줄었지만 구직을 아예 단념한 사람은 41만9000명으로 5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과는 대조된다. 지난해 11월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은 올해 4월까지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온기가 고용시장까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용지표는 전형적인 경기 후행지표다. 따라서 최근의 경기 호조세가 고용지표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자가 두 달 연속 40만 명 이상 증가했지만 청년실업률이 상승하고 영세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한다고 하지만 100일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용지표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