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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패배 책임론… 입지 좁아진 김무성

입력 | 2017-05-10 03:00:00

[문재인 대통령 당선]김성태 등 측근 한국당으로 복당
정계개편 과정 목소리 내기 어려워… 국민의당과 연대로 돌파구 찾을수도




바른정당 창당의 핵심 멤버인 김무성 의원(사진)은 대선 이후 정치 행보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개표 결과 유승민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는 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 과정에서 김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8시경 당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별다른 언급 없이 비공개 회의실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향후 당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창당 초에 비해 김 의원의 당내 입지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성태,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의원 13명은 이미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김 의원이 끝까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운동을 돕긴 했지만 ‘단일화 탈당 사태’ 여파로 유 후보 측근들은 김 의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양측 간에 감정의 골이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

변수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여부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김 의원이 개헌을 고리로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있다. 반면 유 후보를 중심으로 당내 의원들이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반대할 경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분열로 인한 패배 책임론도 김 의원이 풀어야 할 숙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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