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주제로 한 공연 5편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에서 아들 앞에 노년의 어머니와 젊은 날의 어머니가 앉아 있는 모습. PS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가족’(14일까지)은 광복, 6·25전쟁 등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가족이 겪었던 갈등과 상처를 그린 작품이다. 자산가인 기철은 광복 후 정치에 뛰어들어 가산을 탕진하고, 장남인 종달은 아버지 기철의 과도한 기대에 짓눌려 간다. 점점 분열되는 종달의 내면과 파편화돼 가는 가족의 관계를 비추며 가족의 의미를 짚어낸다. 이기돈 김정호 박현미 등이 출연한다.
집을 나간 후 15년 만에 영정 사진으로 어머니를 만난 아들의 후회와 아픔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연극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21일까지)도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갖은 고생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자식들을 배에 품었던 순간, 자식들이 자라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지켜본 그 모든 순간이 봄날이었다고 말한다. 최수종 선우용여 윤해영 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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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친정엄마와 2박 3일’도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늘 바쁘고 연락도 자주 하지 않던 딸이 친정에 내려와 어머니에게 속마음을 하나씩 꺼내놓으며 서로 이해하고 화해한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강부자 전미선이 이번에도 엄마와 딸로 만났다.
9일 막이 오르는 연극 ‘둥지’(7월 9일까지 서울 대학로 굿씨어터)는 시골 마을에 사는 노부부가 미국으로 떠나게 된 손자를 붙잡기 위해 장가보내려 애쓰는 소동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김세동 유재일 김태리 김계선 등이 출연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