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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긋기]악기(惡記)-시에 관한 아포리즘
입력
|
2017-05-06 03:00:00
◇조연호 지음·난다
“시는 언어 속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침묵이 아니다. 더 입을 열어 말해야 하고, 더 삶의 차륜에 깔려 울부짖어야 하고, 더 만월滿月인 채로 어둠에 채워져야 한다. 비우는 것도 신비로운 것이지만 채우는 것도 신비로운 것이다.”
시인이 ‘시’를 떠올리는 순간, 그를 사로잡은 단상을 쓴 산문집이다. 두 눈 모두 녹내장 판정을 받은 시인이 ‘빛의 혹한’을 상상하며 다듬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