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²당 100kg 견디는 車강판, 한해 50만t 생산 시스템 갖춰 일반제품보다 수익성 뛰어나… 철강부문 실적 대폭 개선 기대
포스코는 26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과 이낙연 전남지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가 스틸 전용 공장인 ‘No.7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준공식을 열었다.
2554억 원을 투자한 이 아연도금 강판 공장에서 포스코는 연간 50만 t의 기가 스틸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 스틸은 1mm² 면적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강판이다. 강판을 잡아당겼을 때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GPa(기가파스칼)를 넘어섰다는 점에 착안해 기가 스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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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가급 GA강판과 GI강판은 높은 강성에도 불구하고 도금 전후의 급속 냉각 과정에서 표면과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 왔는데 이를 해결한 것이다. 글로벌 철강사들도 현재 이들 강판은 1.2GPa급까지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금 전에 강판 안에 고강도 조직이 형성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도금 후에도 고속 냉각을 통해 강판 표면을 처리하는 고속 냉각 장비를 독자 개발해 적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핵심 설비 개발과 제작, 공장 설계 및 시공 등도 모두 포스코 자력으로 진행됐다.
최근 포스코가 기가 스틸을 내세운 TV 광고에까지 나선 가운데 철강 업계에서는 2014년 취임한 권 회장이 비철강 부문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발표한 1분기(1∼3월) 실적에서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 15조772억 원, 영업이익 1조365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소폭(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1%로 지난 분기(3.1%)보다 3배 가까이로 뛰었다. E&C(건설) 부문과 에너지 부문 등 비철강 부문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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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