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재훈(28).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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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보다는 잡도록 하겠습니다.”
한화 최재훈(28)의 프로필에 적힌 178㎝·76㎏의 신체조건을 보면 포수보다는 내·외야수가 어울린다. 겉으로 보기에도 포수치곤 왜소한 체형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애초 최재훈을 발이 빠른 포수로 생각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최재훈과 처음 만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허벅지가 굉장히 굵더라. 오히려 상체보다 허벅지가 더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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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와 관련한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최재훈은 “뛰기보다는 잡겠다”고 목청껏 외쳤다. 이유 있는 항변(?)이었다. 18일까지 최재훈의 통산 도루저지율은 0.341(138시도 47성공). 이는 최재훈이 본격적으로 1군 선수가 된 2012시즌부터 올해까지 200경기 이상 출장한 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2위 넥센 박동원·0.336).
단순히 이 기간의 도루저지 횟수만 따지면 공동 15위. 출장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표본도 작다. 그러나 표본이 작다고 폄훼할 기록은 아니다. 최재훈은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하고 미트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매우 빠른 포수다. 출장기회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탁월한 도루저지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스로도 기회가 주어지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 최재훈은 “독한 마음 먹고 열심히 뛰겠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