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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해피 귀농… 교육정보 활용이 성패 가른다

입력 | 2017-04-14 13:33:00


이한일 씨(61)는 서울서 35년 간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전 강원 홍천군으로 귀농했다. 60년 간 도시에서, 그것도 주로 아파트에서 살았고, 직장생활도 해봤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못 해봤던 일을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책상에서 배운 지식은 시골 생활을 꾸려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는 시골로 내려가기 전 서울시 동부기술센터에서 목공 과정 6개월을 이수했다. 그리고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 교육, 지리산 귀농학교, 황토집 짓기 교육 등 귀농귀촌 과정 등을 열심히 쫓아다녔다. 고된 농사일이지만 저녁이면 별자리를 안주 삼아 소주 한 잔하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이렇듯 꼼꼼한 사전 준비 덕분이었다.

귀농귀촌이 대세다. 2015년 귀농가구는 1만1959가구로 한 해 전보다 11.2%(1201가구) 늘었다. 귀농가구주의 40%는 50대였다. 거주지만 시골로 옮긴 귀촌가구는 같은 해 31만7409가구로 전년보다 6%(1만8052가구) 증가했다.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시골생활에 정착하지 못해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귀농귀촌 교육 정보는 귀농귀촌종합센터와 농업인력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귀농귀촌센터는 지난달부터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장을 활용해 야간교육을 포함한 자체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자체 교육과정은 크게 △기본공통교육 △주문형교육 △청년창업교육 △예비 여성귀농인 창업교육으로 나뉜다.

기본공통교육은 귀농귀촌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야간반을 포함해 매주 월·화요일에 진행한다. 하루에 2시간 씩 6번이다. 귀농선배가 알려주는 귀농이야기, 지역 주민과의 갈등 관리, 농업소득과 작목 선택 요령 등을 알려준다.

주문형교육은 매주 목·금요일 20시간(하루에 2시간)으로 구성된다. 과수 재배의 기초 및 재배환경, 농기계 이용 방법, 시설하우스 설치 및 관리, 귀농 사업성 및 재무 분석 등 심화 과정이다.

청년창업교육은 농촌 창업에 관심 있는 20¤30대를 대상으로 하며 20시간 과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농산물 유통 및 마케팅, 창업 세무 및 회계 등을 가르친다.

이밖에 귀농귀촌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해 총 160시간짜리 소그룹 강의도 진행한다. 농업(1차산업)에 농산물 가공(2차산업), 생태관광 등 서비스업(3차산업)을 가미한 6차산업 우수사례 등을 소개한다. 기업이나 단체가 원할 경우 출장상담을 해주는 ‘찾아가는 귀농귀촌 One day 이동식 무료교육’도 눈여겨볼만 하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