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 유일호 부총리 “성장률 높아질것” 자신감 사드 보복-北 리스크-구조조정 등 국내외 위험요인 여전 낙관은 일러 기업들은 “반짝 호황 가능성” 신중
○ 경기 회복세 제약→긍정적 회복 신호
기재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 증가세 지속, 경제 심리 개선 등 긍정적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긍정적 회복 신호’라는 문구가 그린북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매달 발간되는 그린북에는 정부의 공식 경기 진단이 담긴다.
반도체 호재에 고무된 유 부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1분기(1∼3월) 경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12월·0.5%)보다 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부문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전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200여 개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4∼6월)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2분기 수출부문 경기전망은 103으로 전 분기(82)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100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분기(106) 이후 2년 만이다. 2015년 1월부터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다가 최근 5개월간 증가세가 이어져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 기업들 “2분기는 1분기보다 안 좋을 것”
하지만 위험 요인들의 벽은 여전히 높다. 당장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등 통상 현안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았다. 북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경우 외화자금 유출 등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기업들도 현재의 경기 호전세가 ‘반짝 호황’일 수 있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대한상의가 집계한 전국 BSI는 89로 나타났다. BSI가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2분기 BSI는 1분기 68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지만 2014년 3분기(7∼9월) 103을 기록한 뒤 11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 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