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본격화… 4개팀 투입
육지로 올라온 선체 9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 부두 위에 옆으로 누운 세월호가 완전히 올라와 있다.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있던 세월호는 이날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선체 자르지 않고 수색
처참히 무너져내린 세월호 내부 침몰 후 처음으로 공개된 세월호 내부 모습. 객실 및 내장재들이 무너져 좌현 바닥에 6, 7m 높이로 쌓여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미수습자 유해가 발견되면 검사의 지휘 아래 해경과 국과수 직원 등이 투입된다. 유해는 전남 목포신항에 마련된 안치실로 옮겨진다. 1차로 검안 절차를 거친 뒤 유전자(DNA)를 국과수에 보낸다. 신원 확인에는 3주가량 걸린다. 3년간 수심 44m 바닷속에 있었던 만큼 미수습자 전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상황과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휴대전화 복원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년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전자기기를 복원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복구 전문기업인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61)는 “전례는 없지만 휴대전화는 플라스틱 부품이 있고 기술 수준도 높기 때문에 충분히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서해에 침몰한 천안함의 폐쇄회로(CC)TV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곳이다.
○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통째 인양’
세월호 인양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이 정도 크기의 초대형 선박을 절단 없이 인양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인양업체 선정 당시만 해도 목표 시기는 2016년 6월이었다. 실제 인양은 그로부터 9개월가량 더 걸렸다.
세월호 인양에는 한국과 중국 영국 네덜란드 등의 업체와 관련 기술이 동원됐다. 특히 인양 업체인 중국의 상하이샐비지는 한국 정부로부터 916억 원을 받지만 실제 더 많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양에 성공해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모듈 트랜스포터 운용은 영국 회사들이 맡았고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말린’은 네덜란드 선사의 배다.
한편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은화 양(단원고)의 어머니 이금희 씨(48)는 “더 이상 세월호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이 없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해 달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목포=황성호 hsh0330@donga.com / 권기범·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