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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복슬복슬 멋진 털보다 덥수룩한 지금이 더 좋아

입력 | 2017-04-08 03:00:00

◇아기 새 둥지가 된 아주 특별한 꼬마 양/제마 메리노 지음·김현희 옮김/제마 메리노 그림/40쪽·9000원·사파리




타고난 것들 가운데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다. 전화위복의 교훈을 유쾌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로 푸는 솜씨가 대단한 동화책이다.

주인공 롤라는 매끈매끈하고 보들보들한 털을 자랑하는 멋쟁이 양이다. 어느 날 목장에서 털을 깎여 북슬북슬하고 너저분한 털을 갖게 돼 실의에 빠진 롤라. 하지만 아기 새에게 롤라의 새로운 털은 최적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이제 롤라는 더 이상 과거의 매끈한 털에 미련을 갖지 않게 된다.

살다 보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걸 잃을 때도 있지만 잠시 생각을 바꿔 보자. 또 다른 유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