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삼성에 24점차 완승 주도
프로농구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전자랜드에서는 김지완(27·사진)이 바로 그랬다. ‘크레이지 모드’로 변신한 김지완의 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전에서 99-75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75-89)를 되갚았다. 정규리그 동안 평균 17분 49초를 뛰며 5.6득점을 기록했던 김지완은 1차전(11득점, 5어시스트)에 이어 이날도 14득점, 6어시스트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자랜드는 김지완을 비롯해 6명의 선수가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 주장 정영삼(17득점)은 “시리즈 동안 (김)지완이가 평소 정규리그보다 좀 미쳐있는 것 같다. 다시 제정신 차리지 말고 계속 좀 미쳐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지완은 “팀에 더 도움이 돼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팀 속공을 6차례 성공시켰고 순간적인 트랩수비로 삼성의 실책 16개를 유도했다. 1차전에서 삼성에 8개나 허용했던 3점슛도 절반(4개)으로 줄일 만큼 외곽 수비도 탄탄했다.
하지만 통계는 여전히 삼성 편이다. 이제껏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하고 2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는 총 6번 있었는데 이 중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한 차례뿐이다. 또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대진팀 중 정규리그 하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30%에 그쳤다. 두 팀은 4일 오후 7시 전자랜드 안방인 인천삼산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