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크게 줄어 위기감 확산 친인척 임용 대신 평교사 발탁… 행정실장도 사업가 출신 뽑아 다른 중고교로 확산될지 관심 집중
첫 번째 사학 외부 영입 교장으로 주목을 받는 김동춘 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이재홍 교감(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쉬는 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대전 첫 평교사 교장 임용 파격
1964년 해동학원으로 출발한 이문학원은 산하에 이문고와 신탄진중학교 등 두 학교를 뒀다. 대전중앙시장에서 철물점으로 돈을 모았다는 고 이병무 옹이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학교를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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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있는 신탄진이 대전 외곽이어서 학령인구 감소가 두드러진 데다 뒤늦게 평준화 지역으로 편입됐지만 도심에서 지원하지 않아 경쟁력이 약하다. 교원 사회의 변화와 혁신도 기대하기 어렵다. 교류 없이 20∼30년씩 한 곳에서 근무하는 사립학교의 특성 때문이다.
사학이 학교 핵심 보직 임용에서 친인척을 배제하려면 꽤 큰 결단이 필요하다. 이 이사장은 학생수가 크게 줄었던 2009년경에도 “학교를 바꾸려면 재단이 먼저 권한과 이익을 내려놔야 한다”며 살림살이 총책인 행정실장을 공채로 뽑았다. 사업가 출신인 공채 행정실장은 급식실과 강당 증개축 등으로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사립중고교 외부 수혈 잇따를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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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김 교장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입시전문가지만 그 못지않게 혁신적이고 균형 있는 일처리와 교육철학을 가져 학교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서울대 고교-대학연계협의회 자문위원, EBS 대입정보설명회 대표 강사 등을 역임했다.
김 교장이 부임하자 주변에서는 입시 위주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지만 정작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학실과 도서실이 상시 개방되고 야간자습도 교과공부와 더불어 토론수업, 예체능 활동 등으로 다양해졌다. 학생들은 학교가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다.
김 교장은 “교과와 비교과의 균형을 통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인간교육은 물론 진학 실적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오랜 입시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며 “대학 진학을 의식하지 않고 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추구해 초빙 교장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