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국내여행 年 하루씩만 더 가도 내수 진작 효과 최대 4조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급감해 내수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여행 활성화가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국민이 더 많이, 더 자주 국내여행을 떠나면 유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36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7645명)보다 52.0%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공백을 내국인이 일부 메우면서 제주도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국만 쳐다보는 ‘천수답 관광’의 허약한 체질을 극복하려면 중국에 편향된 시장을 다변화하고, 한류와 쇼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내수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내여행 활성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최근 3년간 상승률이 연 1%대에 그치는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가인 gain@donga.com·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