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나 풀HD급 영상이 고화질이라고 불리던 시절도 옛말이다. 최근 TV나 모니터 시장의 대세는 4K(UHD)급이다. 4K는 약 800만 화소에 달하는 3840 x 2160의 해상도(정밀도)를 갖추고 있어 약 200만 화소(1920 x 1080) 수준인 풀HD급에 비해 4배나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아직은 풀HD급 제품이 주류지만 조만간 4K급에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그치지 않는다. 지난 24일 미국 델(Dell)은 약 3300만 화소(7680 x 4320)의 해상도를 갖춘 32인치 8K 모니터인 \'UP3218K\'를 정식 출시했다. 4K의 4배에 달하는 초고해상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8K 해상도의 제품은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중에 나온 적이 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32인치 디스플레이 제품 중에 8K를 적용한 것은 델 UP3218K이 세계 최초다.
델 UP3218K(출처=IT동아)
UP3218K는 IPS 방식의 LCD 모니터로, 좌우178도의 광시야각을 지원하며, 8K(7680 x 4320) 해상도에서 60Hz의 주사율(초당 화면 전환 수)로 화면을 표시한다. UP3218K의 제품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면 일반 모니터에서 흔히 쓰는 HDMI나 DVI 포트가 아닌 DP(디스플레이포트) 1.4만 2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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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UP3218K(출처=IT동아)
그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그래픽 작업을 할 때 이용하는 표준 컬러인 Adobe RGB 규격, 국제 HDTV 표준 컬러인 Rec.709 규격을 100% 지원한다는 것으로, 전문가 및 멀티미디어 이용자까지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화면 응답 속도(중간색 기준)는 6ms, 화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밝은 곳을 구분하는 성능인 명암비는 1300 : 1로 평범한 수준이다. 동적명암비 기준으로는 800만:1 까지 증폭이 가능하나, 동적 명암비 상태에서는 일부 밝기나 색상이 왜곡되므로 그래픽 전문가 기준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델 UP3218K의 가격은 미화 기준 4,999.99 달러로, 약 6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화면 크기의 4K(UHD)급 모니터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물론 제조사인 델에서는 이 정도의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즈음에는 현재 30~40만원 정도에 팔리는 42인치 HD급 LCD TV가 500만원 이상에 팔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델 UP3218K는 대중적으로 많이 팔릴 만한 물건은 아니지만, 최초의 8K 제품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과 얼리어댑터들 사이에서 의외로 높은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한편, 델의 한국 지사인 델코리아는 UP3218K의 한국 시장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올 상반기 내 출시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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