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음파결제’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도착한 택시에서 김성모 기자가 신한카드의 음파 결제를 써 보고 있다(왼쪽 사진). 신한카드 결제 애플리케이션의 티머니 서비스에 들어가 본인 인증(오른쪽 사진)을 했더니 금세 결제가 끝났다. 그 사이에 스마트폰과 택시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기기가 ‘음파’를 주고받은 것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성모 기자
○ 카드 긁거나 찍지 않고도 ‘결제’
16일 오후 2시 반경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본사 앞. 신한카드 본사에서 출발한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미터에 찍힌 금액은 4100원. 기사가 도착 버튼을 눌렀다. ‘삑’ 하고 소리가 났다. 기자는 스마트폰을 꺼내 신한카드 결제 애플리케이션 ‘신한FAN’을 실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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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록 신한카드 핀테크 R&D팀 부부장은 “서울에 있는 택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기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상관없이 택시에서 음파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결제 춘추전국시대’
롯데멤버스도 이와 같은 음파 결제 서비스를 4월부터 롯데슈퍼에서 시범 운영한다. 앱에서 본인 인증을 하고 포스(POS)에 스마트폰을 대면 바로 결제가 된다. 스피커를 통해 정보가 전송되는 구조다. 별도 기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멤버스는 단계적으로 음파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카드 업체들이 간편 결제부터 생체 인증·결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야말로 ‘결제 춘추전국시대’다. 롯데카드와 BC카드는 각각 상반기 중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 페이’와 목소리로 결제하는 ‘보이스 페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홍채·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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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의 간편 결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자동차(스마트카)나 냉장고 등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하는 ‘파이도(FIDO·Fast Identity Online·온라인 간편 인증) 2.0 시대가 논의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 역시 오프라인 결제 장벽을 언젠가는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