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계열사 대표들에게 선물… 저자 초청해 강연회도 열어 “4차 산업혁명 대비가 큰 화두”
1일 롯데그룹 유통BU(비즈니스유닛)장으로 취임한 이원준 부회장(61·사진)이 최근 각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책 ‘제4의 물결이 온다’(최윤식·최현식 저)를 선물하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유통BU는 2월 롯데그룹 조직 개편으로 처음 생긴 조직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코리아세븐 등 유통 및 소비재 관련 14개 계열사를 총괄한다.
이 부회장이 선물한 ‘제4의…’는 향후 4, 5년 동안 한국과 글로벌 경제가 겪게 될 부침을 각종 통계와 이론 등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미래에 갖는 중요성이 강조돼 있다. 이 부회장은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통찰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추천사와 함께 책을 대표이사들에게 선물했다. 저자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을 초청해 4월 7일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강연회까지 마련했다.
이 부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것은 롯데 유통 부문에 그만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통은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이지만 최근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2015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1조 원대가 처음 무너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몽니를 부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악재까지 만난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과 AI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는 이 같은 혁신이 현업에 바로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유통이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