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테러는 영국이 이슬람 극단세력에 처음으로 당한 자살 공격이었다. 하지만 런던 시민들은 겁을 먹긴 했어도 공포에 질리지는 않았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침착하게 일상의 질서를 유지했다. 지하철은 하루 만에 정상 운행했다. 9·11테러 때 미국 워싱턴에 있었다는 한 영국인은 미국인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던 것과 너무 비교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영국인 특유의 침착함이 참사를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한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하는 테러가 일어났다.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한동안 교통이 통제됐지만 곧 일상으로 복귀했다. 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리는 두렵지 않다(#WeAreNotAfraid)’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테러 극복 의지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카페 테라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테러 직후에도 SNS에 ‘나는 테라스에 있다(#JeSuisEnTerrasse)’는 글이 계속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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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