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인양후 유해 수색 어떻게
다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를 건져 올리고도 시신을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사고 직후 유해가 객실 창문 등을 통해 배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해만으로 미수습자의 신원을 식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해저와 지상에서 모두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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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은 펜스 주변부터 시작해 안쪽 방향으로 이뤄진다. 조류와 파도로 인해 유류품이 펜스 쪽으로 모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배와 맞닿아 있던 해저에 대해서는 네 번 이상 반복 수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뭍으로 옮겨지면 객실 등 배 내부에 대한 수색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당국은 세월호가 3년 가까이 해저에 있었던 만큼 선체 진입 전에 선체 방역 및 외부 세척작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색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선체가 90도로 누워 있는 데다 침몰 과정에서 객실이 1, 2m 깊이로 찌그러져 수색 인력이 배 안에 직접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선실의 일부나 전체를 선체에서 따로 떼어내거나 선체를 절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실종자 좌현 객실에 있을 가능성 커
당국은 사고 당시 승객들의 통화 내용과 목격자 증언 등을 통해 선내에서 미수습자들이 있을 만한 지점들을 추정해 놓은 상태다. 해수부는 객실로 쓰인 A·B덱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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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과 승무원 객실은 각각 3층 선수와 선미 부분에 있다. 식당과 노래방 등 3층 중앙의 비교적 트여 있는 공간에 대해서는 사고 직후 대부분 수중 수색이 이뤄졌다. 하지만 작은 객실이 밀집한 선수 쪽의 경우 잠수사가 진입하지 못했던 곳이 많아 육상 수색에서 유해 등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길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기획총괄과장은 “침몰 과정에서 찌그러져,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좌현 객실들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족들은 ‘유해 유실’ 염려 여전
미수습자 가족들은 혹시 모를 유해 유실 가능성에 여전히 애를 태우고 있다. 잠수사들이 선체에 들어가기 위해 뚫었던 약 1m 크기의 구멍이 배 곳곳에 남아있는 데다 사고 초기에 배에서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인양추진과장은 “당초 유실 방지 펜스의 그물 간격이 2.5cm였지만 가족들의 요구를 반영해 2cm까지 좁혔다”고 말했다. 다만 “조류의 저항으로 펜스가 넘어질 우려가 있어 이 이상으로 간격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유골 등 유해의 크기가 너무 작아 신원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하는 상황 역시 가족들이 크게 염려하는 점이다. 이 경우 희생자의 개별 장례식이 아닌 합동 장례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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