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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송준호 “챔프전 가서도…”

입력 | 2017-03-22 03:00:00

수비 위해 투입돼 13점 대활약
PO 2차전도 한국전력에 완승… 25일부터 대한항공과 격돌




현대캐피탈 송준호(왼쪽)가 한국전력의 블로킹 벽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1세트 중반에 투입된 송준호는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스피드 배구’를 표방하는 현대캐피탈이 송준호(26)의 ‘퀵오픈’을 앞세워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3위 한국전력을 3-0(25-23, 25-22, 25-18)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열린 1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기록했었다.

이날 현대캐피탈 승리의 일등공신은 ‘벤치 멤버’ 송준호였다. 송준호는 이날 3세트에만 선발로 나섰을 뿐 1, 2세트 때는 경기 도중 코트에 들어섰지만 14점을 올린 주포 문성민(31)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3득점(공격 성공률 68.4%)을 기록했다. 송준호를 빛나게 만든 원동력은 세터가 빠르게 세트(토스)한 공을 날개 공격수가 스파이크로 연결하는 퀵오픈이었다. 송준호는 퀵오픈을 9개 시도해 8개(공격 성공률 88.9%)를 한국전력 코트에 꽂아 넣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사실은 대니(29·크로아티아)가 못해서 뺀 게 아니라 박주형(30)이 경기 초반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서 수비 강화 차원에서 송준호를 투입한 거다. 그런데 공격에서도 이렇게 잘해 줄지 몰랐다”고 말했다.

송준호뿐만이 아니다. 이날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퀵오픈 총 22개 중 18개(공격 성공률 81.8%)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통합 우승에 실패했던 지난 시즌의 한(恨)을 풀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즌 남자부 챔프전은 25일 오후 2시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의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