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이 19일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SGF67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배선우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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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F67월드레이디스’ 연장접전 끝에 정상
배선우 준우승…이소영·김민선 등 공동3위
김해림(28)은 첫 우승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지난해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129전130기만에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꼬박 9년이 걸렸다. 우승 문턱을 넘자 일이 술술 풀렸다. 10월에는 메이저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따내며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씻어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해림이 2017년 처음 열린 SGF67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했다. 19일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205타로 배선우(23)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낚아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다. 우승상금은 1억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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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음으로 새 시즌을 맞은 김해림은 2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상금랭킹 6위보다 조금 높은 3위,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빨리 가 아닌 천천히’였다. 김해림은 “빨리 3번째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빨리 피는 꽃보다 천천히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 조급함을 버리고 배우는 자세로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싶다”며 욕심을 비웠다.
마음의 여유 덕분일까. 김해림은 배선우의 끈질긴 추격을 버텨내며 재역전으로 시즌 첫 우승을 만들어냈다. 1타차 선두로 출발한 김해림은 17번홀까지 1타차 2위로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다시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소영(19), 김민선(22),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공동 3위(11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고진영(22)은 단독 6위(10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