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쉽네요….”
유승엽(25·강원도청)은 19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국내 부문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고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겨울 훈련량이 많았고, 대회 당일 몸 상태도 좋아 2시간 1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삼았는데 기록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유승엽은 이날 2시간14분1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목표였던 2시간10분 이내는 고사하고, 2015년 이 대회 국내 부문에서 우승할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3분10초)에도 미치지 못 했다. 유승엽은 “순위 경쟁 보다는 기록 경쟁에 목표를 두고 뛰었다. 다소 침체기인 한국 마라톤을 다시 살리려면 이제는 순위 보다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팬들도 순위 보다는 기록을 더 챙겨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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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승엽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와 함께 대회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서울국제마라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유승엽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7분41초의 기록으로 남자 국내 부문 3위를 했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