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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미중관계 전망 밝다”…자칭궈 “사드 보복 중단해야”

입력 | 2017-03-15 16:40:00


리커창 중국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동아일보 DB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5일 “미중 관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줄곧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하나의 중국’에 명확한 태도를 나타내 양국 협력의 전망은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그러나 미중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질문자가 사드 문제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다음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민감한 이슈에 대해 언급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18일 방중한 뒤 중국 당국과 사드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저명학자 자칭궈 북경대 국제관계학원장. 동아일보 DB


이런 가운데 중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자 자유주의 학파에 속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자칭궈(賈慶國) 원장은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중단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자 원장은 13일 한 공공외교 학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많은 국가와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를 이유로 한국 및 롯데 등에 경제제재를 가하면 중국 경제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경제제재는 자칫 효과는 거두지 못하면서 방휼지쟁(蚌鷸之爭·조개와 도요새가 싸우다 어부에게 둘 다 잡혀가는 상황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