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J피겨선수권 참가 차준환 횟수 2번으로 늘려 우승 도전… 캐나다서 강훈 완성도 높여 시니어 정상급 하뉴-천 등은 4∼5차례 하며 기본점수 늘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은 1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메달 획득을 노린다. 그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난도 높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 선보일 계획이다. 동아일보DB
차준환은 1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은 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은퇴)가 2006년에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싱글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이번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3, 7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니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 시도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알리예프는 이번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할 예정이다. 차준환이 두 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할 경우 우승에 더욱 근접하게 된다.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준환은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 앤드 컬링 클럽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4회전 점프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피겨 선수들의 체공 시간은 최대 0.7초 정도다. 짧은 시간 동안 네 바퀴를 돌기 위해 차준환 등 피겨 선수들은 도약력과 회전력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한다.
차준환은 한때 점프 직전 속도가 떨어지며 점프 성공률도 낮아져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실수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점프 전에) 스피드를 줄이는 나쁜 습관이 생겨 캐나다에서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위원은 “점프 직전 속도가 빠를수록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4회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송 연구위원은 “팔을 회전축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면서 동시에 회전 반경을 줄여 회전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차준환은 피겨 점프에 최적화된 마른 체형(174cm, 55kg)까지 갖춰 성공적으로 4회전 점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에서 하루 12시간의 맹훈련을 소화한 차준환은 4∼5시간을 빙판 훈련이 아닌 지상 훈련에 투자해 민첩성과 체력을 키웠다.
차준환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지상 훈련 때는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하체 근력을 키우고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키운다. 체력 강화를 위해 식단은 주로 육류로 구성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