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등 열리면 길가로 옮겨… 2개 차로 줄이고 자전거길 신설
이동형으로 연말에 설치될 서울 종로의 중앙버스차로 승차대를 이동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지금까지의 승차대는 아스팔트로 단을 높여 그 위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형태로 이동이나 해체가 불가능한 고정식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연말 설치를 목표로 하는 이동형 승차대는 조립식 부품처럼 5, 6개의 조각을 붙여서 만든다. 국제 행사나 문화 행사가 열려 도로 전체를 행진하는 일이 생기면 분리해 지게차로 옮겨 큰길가에 세워 놓을 수 있다. 각 조각의 모서리 이음매는 볼트와 너트로 연결돼 분리와 결합에 시간이 적게 든다. 승차대 재질은 기술적인 요건을 서울시에서 제시하면 위탁업체의 제안 내용으로 결정한다.
서울시가 승차대를 이동형으로 만들게 된 건 국내 최대 불교 행사인 연등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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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 행렬은 ‘부처님오신날’ 즈음인 5월 7,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출발해 흥인지문을 돌아 종로 종각까지 와서는 우정국로에 있는 조계사로 들어간다. 전(全) 차로를 쓰는 연등 행렬이 중앙버스승차대가 생기면 중앙선 양쪽으로 나뉘어 행진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뜻을 조계사가 시에 보내왔다. 연등회는 문화재청과 불교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런 우려를 받아들여 이동형 승차대를 설치해 연등 행렬 때는 분리해 길가에 뒀다가 행사 후 합체해 제자리에 놓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연등 행렬에 쓰이는 각종 조형물을 기존 신호등보다 높이 만들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해 회전형 신호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회전형 신호등은 360도 회전이 가능해 연등 행렬이 지나갈 때는 행진 방향과 평행하게 돌려놓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등회뿐 아니라 국제 비엔날레와 종로를 테마로 한 거리축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종로를 기존 왕복 8차로에서 6차로로 축소하고 양쪽 끝 차로는 자전거길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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