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백제 특별전이 처음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세계유산 백제’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신라의 오랜 숙적 백제를 서라벌(경주)에서 재조명하는 뜻 깊은 시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제의 웅진(공주) 천도(475년)에서 시작해 사비(부여) 천도(538년)와 멸망(660년), 그리고 부흥 운동(663년)까지 파란만장했던 백제 200년사를 다룬다. 앞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백제 특별전이 도성과 사찰, 능묘를 주제로 했다면, 경주박물관은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유적 8곳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신라 왕경에서 열리는 전시 특성을 감안해 백제와 신라 문물을 비교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전시에서는 경주 황룡사 출토 금동허리띠장식과 황남대총 금귀고리 등과 익산 미륵사터 출토 유리병, 무령왕릉 관식, 옥 장식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7일까지. 054-740-7535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