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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홍상수 비난 불가피…개방적 美 할리우드도 불륜엔 ‘뭇매’

입력 | 2017-03-13 17:22:00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지난해 불륜설에 휩싸인 후 오랜 침묵을 깨고 불륜을 공식 인정했다. 남녀 관계에 있어 특히 보수적인 편인 국내 정서를 감안하면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다. 개방적인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과거 영화감독-여배우 사이의 불륜 스캔들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개 세간의 큰 비난을 샀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와 기자 간담회에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혔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과거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감독-주연 배우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6월 언론 보도에 의해 ‘불륜설’에 휩싸인 두 사람은 약 9개월 만에 서로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이 부인 조모 씨와 여전히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 두 사람의 ‘연인 인정’은 사실상 ‘불륜 인정’이 됐다. 때문에 당분간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미국 할리우드에도 영화감독과 주연 배우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논란이 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들은 홍상수·김민희처럼 세간의 거센 비난을 받아 한결같이 평탄하지 못한 연애를 이어갔다.

영화사에 가장 대표적인 감독과 배우 사이, 불륜 파문의 주인공은 1942년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연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영화 ‘무방비도시(1945)’를 연출한 이탈리아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다. ‘카사블랑카’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는 둘 다 유부녀·유부남이었던 탓에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미국 영화계의 거장 중의 하나인 우디 앨런도 불륜을 저질러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난 1992년 우디 앨런은 사실혼 관계였던 배우 미아 패로우의 양녀인 배우 순이 프레빈과 사랑에 빠졌고 1997년 12월 이탈리아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무려 37세에 달해 ‘세기의 불륜’이라는 비판과 비난이 폭주했다.

최근에는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 루퍼스 샌더스와의 불륜 스캔들이 화제였다. 지난 2013년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유부남이었던 루퍼스 샌더스 감독과 포옹하고 키스하는 모습이 언론에 의해 포착되면서 불륜 사실이 발각됐으며, 곧바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도 과거 할리우드 감독과 배우들처럼 축복받지 못한 사랑을 이어가게 됐다. 불륜을 소재로 한 홍 감독의 이번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한 영화 전문매체로부터 “도덕적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하든 간에 예술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호평받았지만 두 사람의 실제 ‘불륜극’은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