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기밀문서 7818건 폭로 TV화면 꺼져 있어도 소리 녹음… 전문가 “정부-기업 보안에 비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TV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해킹해 도청 및 감시 도구로 썼다는 폭로가 나왔다. 화면이 꺼진 스마트TV도 도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가전은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도 많이 구매하는 물품인데 보안관리 품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해킹 위협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7일(현지 시간) CIA가 구글,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방위 도·감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CIA 산하 사이버 정보센터 문서 7818건과 첨부문서 943건을 공개했다고 AP통신과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 미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이날 공개한 CIA 문서에 따르면 CIA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MS의 컴퓨터 운영체제, 삼성의 스마트TV 등을 원거리 조종을 통해 도·감청 도구로 활용했다. 또 CIA는 ‘위장 전원 꺼짐’ 기술을 통해 TV 화면이 꺼져 있어도 주변의 소리를 도청하고 녹음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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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가전 보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에도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개인정보보호정책 약관에 문제가 있다며 도청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국가·공공기관에 납품하는 CC인증은 여전히 PC와 USB 메모리, 복합기 등 기존 장비에 대한 기준만 마련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정부기관과 기업 임원실 등에 납품된 스마트 가전이 적지 않은데 해킹도구로 쓰이고 있다면 국가 보안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