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한국이 이제 9일 대만과 1라운드 최종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2라운드 진출여부와 관계없이 대만전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 대회 본선진출권 때문이다. 8일 고척돔에서 마지막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코칭스태프.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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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는 1라운드 탈락 뿐만이 아니다. 세계를 호령했던 한국야구가 본선자동진출권 박탈이라는 망신을 당할 위기다.
한국대표팀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했다. 만약 9일 대만과 1라운드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A조 꼴찌(4위)로 2017 WBC가 끝난다.
문제는 각조 4위는 다음 대회 본선자동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6년 16개 국가는 본선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단 4개국만이 1라운드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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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국이 대만에 패해 3전 전패를 기록한다면 2021년 WBC를 위해 예선전을 치러 본선진출권을 획득해야 한다.
만약 예선을 치른다면 한국야구의 전력적인 문제는 크지 않다. 단, 개최 장소와 시기에 따라서 선수선발에 여러 진통이 있을 수 있다. 자칫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가 이번 대회 이스라엘 같은 복병을 만나 탈락한다면 WBC 본선무대 자체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WBC는 2013년 대회부터 참가팀을 28개국으로 확대해 예선을 치르고 있다. 중남미 국가 중 강팀이 예선으로 떨어져 한국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다. 절박한 상황은 대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민병헌(두산)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후 “4년 후 내가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대만에도 지면 예선부터 치러야 한다고 들었다. 감독님도 후배들을 위해 꼭 이겨달라고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