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문화의 길’ 총서 소재, 4월 12일까지 4차례 열려 인천항 유래 등 재미있는 비사 소개
지난달 22일 인천아트플랫폼 생활문화센터에서 인천문화재단의 인천 총서 시즌2의 저자들을 초청해 첫 북 콘서트를 마련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시가 발간하는 월간지 ‘굿모닝 인천’의 유동현 편집장(57)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20년간 학예사로 활동 중인 배성수 부장(49)이 도보 답사를 통해 인천과 관련한 다양한 생활사를 2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인천의 명동으로 불리는 신포동길, 개항장 일본인을 위해 만든 철길 옆의 쇠뿔고개, 제물포 바다, 강화학당 축구팀 등 여러 이야기를 사료와 기록을 근거로 재미나게 소개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유 편집장과 배 부장을 초청해 ‘그대가 알고 싶은 인천 이야기’라는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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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옛 이름인 제물포항과 얽힌 에피소드를 엮은 유 편집장의 ‘시대의 길목 개항장’에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다. 이 책 15번째 에피소드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씨앗 뿌려진 만국공원’의 만국공원은 현 중구 자유공원의 옛 이름으로 국내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2일 변호사 출신 독립운동가 홍진 선생(1877∼1946) 주도로 이곳에 전국 13개 도 대표자들이 모여 임시정부인 ‘한성정부’ 수립 및 조직을 결의했다. 같은 해 9월 11일 한성, 중국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노령) 3개 임시정부가 통합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고종이 국내 처음으로 마셨다고 알려진 커피의 유래를 상세히 설명한다. 고종이 전속 요리사 역할을 했던 손탁을 통해 가비(加比·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지만 1880년대부터 제물포항 주변 대불호텔, 스튜어드호텔, 꼬레호텔, 해리호텔에서 이미 커피가 성행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특권층의 기호품이었던 커피를 대중화한 곳 역시 인천이라고 전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1970년 인천 부평공장을 세워 커피를 본격 생산했고, 1975년 가루 형태 크림인 ‘프리마’를 내놓아 커피 소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인천 배다리시장 인천 총서 ‘문화의 길’에 소개된 인천 배다리시장의 옛 모습. 인천문화재단 제공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