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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이 ‘라라랜드’로 호명됐다가 ‘문라이트’로 정정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라라랜드 측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던 중 수상자가 바뀌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역대급 실수’가 연출된 것.
27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는 ‘문라이트’에게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작품상은 ‘라라랜드’가 호명됐다가 ‘문라이트’로 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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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고 정정되자 장내가 술렁였다.
앞서 수상소감을 전했던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던 호로비츠는 무대로 돌아와 “실수가 있었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라라랜드’ 스태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abc 방송 캡처
수상작을 발표했던 워런 비티는 당황하며 “봉투 안에는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씌어 있었다. 그래서 잠시 페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황상 작품상 수상작 봉투가 아닌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 못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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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발표와 동시에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던 매체들은 이를 정정해야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도 수상작 발표 직후 작품상은 ‘라라랜드’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곧바로 정정 트윗을 내보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상을 정정하는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소동이 일어난 뒤 반전 결말로 유명한 영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트위터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엔딩 대본은 내가 썼다”며 재치있는 글을 남겼다.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엘렌 드제너러스는 “문라이트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그리고, ‘라라랜드’의 품위 있는 대응에도”라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라라랜드와 문라이트, 양측 모두 이 소동에 우아하게 대처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른 이용자도 “문라이트는 작품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었다. 라라랜드는 (작품상은 받지 못 했지만)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좋은 결과라고 본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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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