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中내 일자리 창출… 양날의 칼”… 다른 관영매체와 논조 달라 주목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영문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23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그룹에 대한 보복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일 런민일보의 중문판 자매지 환추(環球)시보가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보도하는 등 그동안 대부분의 관영 매체들이 한국에 대한 제재와 보복을 촉구해 온 터라 갑작스러운 논조 변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롯데 제재는 신중해야 한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제공한 부지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양국 경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보복은 중국에 ‘양날의 칼’과 같다”고 신중론을 폈다.
신문은 “보복을 주장하는 (중국) 누리꾼들은 롯데가 중국에서 얻는 이익만을 생각하지만 롯데는 백화점 슈퍼마켓 쇼핑몰 등에 투자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120개 롯데마트만도 각각 700여 명을 고용하고 있고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 건립 중인 롯데테마파크는 일자리 수만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양 롯데테마파크는 최근 소방 관련 규정 위반 등으로 공사가 갑자기 중단돼 사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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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