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석 논설위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 루시 켈러웨이는 최근 칼럼(How to ask for what you want-and get it every time)에서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PLEASE’와 ‘THANK YOU’를 기억하되, 소량의 양념으로 ‘아부’를 추가하라는 것입니다. 영미권 가정에서 어린 자녀에게 ‘마법의 주문’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가르치는 말이 ‘플리즈’ ‘땡큐’입니다. 상대에 대한 부탁은 공손하게, 남이 베푼 호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맙다고 인사하라는 거죠.
여기까지는 당연한 상식,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적당한 아부를 인간관계의 윤활유로 지목한 것입니다. 뻔히 사탕발림인줄 알면서도 나를 치켜세우는 말을 들으면 꽁꽁 닫아놓은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풀리는 것이 우리네 본성이랍니다. 그러므로 과도하지 않은 아부(두루뭉실하지 않고 구체적 이유를 밝혀야 효과적이랍니다)를 적절하게 활용하라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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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아부의 효용성을 알면서도 실행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부’ 대신 ‘진심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대안이 되지 않을까요?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