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여가는 평일 3.1시간, 휴일 5.0시간으로 2014년 3.6시간, 5.8시간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갈수록 바빠지는 한국인의 삶을 반영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마음처럼 여가를 즐기기 어렵다.
이 때문에 아파트 인근에 문화·체육시설이 있어 적은 비용으로 쉽고 가깝게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주목 받는 추세다. 대규모 문화센터 및 박물관, 미술관, 실내체육관, 체육공원 등과 가까운 아파트는 손쉽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주변 유동인구를 늘려 상권 및 편의시설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더불어 이러한 시설들은 대부분 쾌적한 녹지 공간을 갖추고 저층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아 조망권 및 쾌적환 환경을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시설 인근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12월 강원 춘천시 퇴계동 일원에 분양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역대 강원도 최고인 평균 13대 1, 최고 28.57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 마감됐다. 이 단지는 내부에 수영장, 사우나 등 여가를 위한 커뮤니티를 마련하고 인근에 국사봉 등산로를 가깝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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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여가생활을 즐기기 좋은 단지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 및 여가를 위한 대형 시설을 갖추고 있는 단지들의 경우 찾는 사람들이 많아 환금성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문화시설 및 체육공원 등에 인접한 입지를 특장점으로 내세우거나 단지 내부에 특색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등 수요자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한화건설은 오는 3월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인근으로 동물원, 수변공원, 산림욕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490만여㎡규모의 부산어린이대공원을 비롯해 부산시민공원, 백양산 등이 있다. 여기에 국립부산국악원, 사직종합운동장, 부산실내체육관 등 문화시설도 인근에 있어 문화생활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전용면적 39~84㎡ 총 1113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71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두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 일대에서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 바로 옆으로 축구장, 농구장, 다목적 구장, 야외무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천안생활체육공원이 위치하며 천안박물관이 인근에 있다. 지하 1~지상 최고 26층, 15개동 전용면적 72~84㎡로 총 1105가구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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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이달 평택 용죽도시개발지구 A2-1 ‘평택 비전 레이크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 배다리생태공원, 죽백공원이 있어 산책 등을 즐기기 편리하다. 또한 커뮤니티시설로 실내체육관, 유아풀 등을 구성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지하 1~지상 27층, 7개동, 전용면적 65~173㎡ 총 6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