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살 빼는 데 도움되는 그린마떼,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녹차추출물까지. 식품당국이 올해부터 우리가 흔히 접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재평가하기로 결정했다. 재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명된 원료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아예 퇴출시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올해 재평가 대상 원료 28종을 발표했다. 프로바이오틱스, 그린마떼추출물, 녹차추출물 외에도 다이어트에 쓰이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알로에 전잎, 황기추출물, 와일드망고 종자 추출물, 원지추출분말, 녹차추출물/떼아닌복합물 등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원료 9종과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지 10년이 지난 원료 19종이다. 재평가 전문기관이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원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뒤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
그 결과가 가장 주목되는 원료는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유산균으로 신체에 들어가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을 억제해 장 건강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 식품, 제약업체까지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았다. 유명 여의사의 이름을 딴 제품까지 나왔다. 관련 제품 시장 규모만 2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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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그린마떼추출물, 녹차추출물도 재평가 대상이다. 그린마떼는 남미 지역에서 재배되는 식물로 여기서 추출한 원료는 주로 물에 타 마시는 분말, 알약 제조 시 쓰인다. 하지만 해외 연구에 따르면 그린마떼추출물에 카페인이 들어있어 어린이, 임산부가 장기간 많은 양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녹차추출물은 간 손상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재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효능, 부작용 논란이 있는 원료 9종의 재평가 결과는 12월경 나온다. 특별한 사유가 없으나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지 10년이 지난 대두올리고당, 포도종자추출물 등 19종에 대한 재평가는 내년 12월경 나올 예정이다.
홍헌우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은 “효능이 미미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제품의 광고 문구를 수정하거나 기능성 원료로 인정된 효능을 수정하는 등 조치를 내린다. 만약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