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연출가 공연 취소 문체부 지시로 이행한 것” 영화인 1052명 “김세훈 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 즉각 사퇴하라”
국립국악원 제공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악원은 문체부 소속 기관으로 따라야 하는 게 있다”며 “(공연 취소가)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100% 우리 혼자 결백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체부 압력이 있었다”며 “예정된 공연이 제대로 열리지 못한 건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국악원은 2015년 11월 ‘금요공감’ 프로그램으로 퓨전국악 공연 형식의 ‘소월산천’을 기획했다. 이 공연에는 박근형 연출가와 앙상블시나위, 기타리스트 정재일 등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국악원은 공연 2주 전 “연극을 빼고 앙상블시나위와 정재일의 공연만 진행하라”고 갑자기 요구했다. 이에 앙상블시나위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공연이 무산됐다.
한편 영화인 1052명이 모인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가칭)은 7일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려고 영화 진흥 사업을 편법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병수 시장은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영화감독조합 부위원장인 류승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몇 명 왕따시키는 것도 굉장히 큰 문제인데, 블랙리스트는 국가가 특정 영화인을 왕따시키는 것”이라며 “문제를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제대로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임시 공동대표인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와 안영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장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