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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니
너희들은 행복한 줄 알라고???”
여직원 성희롱 파문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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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들은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들은 병사들의 성노예다”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여성 할례가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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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놈들은 너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날씬해서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2016년 11월 발언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
2016년 11월 케냐 출장 중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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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한국감정원장(57)이
고위 공직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수 차례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야기한 국정공백으로
공직사회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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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출신인 서 원장은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주거복지본부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3년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지냈죠.
그가 감정원장으로 올 때의 처신도 도마에 올랐는데요.
2014년 1월 그는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겨놓고
돌연 주택금융공사 사장직을 물러났습니다.
이후 두 달만에 감정원장에 취임했는데요.
현직 공공기관장이 재직 중 다른 공공기관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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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평소 서 원장이 직원에게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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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으로부터 ”중국 부자가 좋아할 타입“ 운운한 폭언을 들은
여직원은 그 충격으로 사표를 냈죠.
그는 감사실에 알렸지만 조사는 없었습니다.
감사실은 되려 해당 여직원에게
”서 원장에게 알리기를 원하느냐“고 되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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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을 전혀 몰랐다던 감사실은 동아일보 취재가 이어지자
뒤늦게 말을 바꿨습니다.
”얼굴이 뽀얗다는 말이 칭찬 아니냐?
본인에게 물어봤더니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해
굳이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감사실 관계자
전문가들은 ”성희롱은 피해 당사자가 받는
굴욕감과 수치심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자체가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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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은 이를 전면 부인합니다.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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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는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가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국민 시선이 싸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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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갈 시간이 없으니 아내 명품백을
대신 사달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130억 원의 공짜 주식은 절친의 대가성
없는 선물이었다“ 진경준 전 검사장
거듭된 고위 공직자의 일탈이
과연 개개인의 순간적 실수일까요?
무너진 공직사회 기강 어떻게 바로잡을까요?
원본 | 강성휘 기자 · 김재영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 · 이고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