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폐막식… 역대 최다 인파 몰려… 11년 연속 100만명 돌파 진기록 홍천강 꽁꽁축제 57만명 찾아 성황… 인제 빙어축제도 새 축제형태 제시
화천 산천어축제의 맨손 산천어잡기 이벤트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맨손 산천어잡기는 얼음낚시와 함께 산천어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프로그램이다. 화천군 제공
올해는 겨울비와 이상 고온으로 축제장인 화천천의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당초 일정보다 일주일 늦게 개막해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설 연휴에 30만 명이 몰리는 등 명절 풍경까지 바꿔 놓으며 세계적인 겨울축제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산천어 밤낚시에 지난해의 2배가 넘는 관광객이 몰린 점을 감안하면 화천군이 올해 중점을 두었던 1박 2일 체류형 축제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의 숙박을 유도했다. 화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들은 밤낚시 입장료를 면제했고 화천 도심을 산천어등(燈)으로 대낮처럼 밝힌 선등거리도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이와 함께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관광객에게는 즐거움을, 지역 주민에겐 경기 회복의 혜택을 주는 축제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관광객 만족도와 지역 경제 기여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최고의 겨울 축제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선 고드름축제에서 관광객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고드름터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얼음과 눈이 연출한 다양한 형태의 얼음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정선군 제공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홍천강 인삼송어 꽁꽁축제도 18일 동안 57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뤘다. 꽁꽁축제에서는 부교낚시터라는 번득이는 아이디어 상품이 돋보였다. 날씨 탓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자 물 위에 띄운 구조물에 구멍을 뚫어 얼음낚시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얼음낚시터 운영 전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를 주관한 홍천문화재단의 전명준 대표이사는 “올 축제는 얼음이 얼지 않아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열렸는데도 성황리에 마치게 돼 다행”이라며 “겨울 축제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로맨틱춘천페스티벌’에도 8만6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이스링크 등 유료 입장객은 32%인 2만7000여 명으로 1회였던 지난해 12%(2만2000명)보다 많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