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마다 '혼외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온 프랑스가 이번엔 유력 대선주자의 '부인 스캔들'로 시끄럽다. 프랑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유력 주자였던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14년 간 부인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가장해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낙마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1일 "피용이 1988년~2002년 하원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 페넬로프가 보좌관으로 허위 취업해 83만 유로(약 10억3750만 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피용이 상원의원 시절 두 자녀도 의회 보좌 업무를 맡아 8만4000유로(약 1억 5000만 원)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피용은 "두 자녀가 변호사여서 채용했다"고 했지만 당시 자식들은 대학 졸업 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페넬로프는 피용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연이어 '혼외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것과 달리 피용 부부는 자식을 5명 낳은 금실 좋은 가톨릭 모범 집안으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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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도 '차기 대통령 1순위'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대선을 앞두고 성폭행 스캔들로 낙마한 바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