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 공세에 흔들리던 세계 TV시장, 40인치 이상 고화질 무기로 올해 300만대 증가 전망
31일 전자업계와 IHS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시장 규모는 2억2734만 대로 전망됐다. 지난해 2억2417만 대보다 300만 대가량 늘어난 규모다.
TV 시장은 2014년 2억3492만 대에서 2015년 2억2621만 대, 지난해 2억2417만 대로 3년 연속 줄었다. 남미,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들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TV 시장도 암흑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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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화소 수가 100만 개 수준이던 고화질(HD) 시절에는 60인치보다는 30인치 화면으로 보는 게 눈이 편했다. 하지만 화소 수가 860만 개로 8배 이상으로 늘어난 초고화질(UHD)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대형 화면으로도 화소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패널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TV 가격이 계속 낮아진 것도 대형 TV 시대를 연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평균 41.4인치로 처음 40인치를 돌파한 TV용 패널 평균 크기는 올해 1인치 더 늘어 42.4인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43.9인치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 TV 제품 트렌드는 중국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2014년에 이미 41.7인치를 기록한 중국 시장의 올해 평균 사이즈는 46.6인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이면 48.5인치까지 커진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는 아예 60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대화면에 적합한 TV 전용 콘텐츠 등장도 TV 시장 턴어라운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넷플릭스와 HBO 등 신흥 콘텐츠 서비스업체들은 대형 화면에서 봐야 하는 고화질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튜브 등 인터넷 기반 콘텐츠를 모바일이 아닌 TV에서 시청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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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TV와 소파 간 거리가 2m인 가정에서 풀HD TV는 50인치, UHD TV는 75인치가 적당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